수용소
나는 그들과 다르다. 매일 아침 울리는 사이렌보다 더 빨리, 식량을 싣고 오는 트럭 엔진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문 밖을 살핀다. 밤새 졸던 간부들의 새벽 당직이 끝나고 교대가 이루어지는 타이밍을 노려 간부실로 들어간다. 간부 휴게실에는 먹다 남은 양주와 건빵, 전투식량이 어지럽게 흩어져있다. 나는 주머니에 건빵을 넣고 입에는 통조림 청어를 넣는다. 양주는 챙기던 먹던 무조건 걸린다. 새벽 5시 반에 집합하여 인원 체크를 하고 그대로 밤까지 갱도 작업을 한다. 쉴 틈은 없다. 살고 싶다는 의지에 희망에 재소자들은 하늘을 바라보다 간부들에게 차여 언덕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가끔 언덕 밑에서 벌벌 기며 한참을 올라오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정확히 세 보지 않았지만 대체로 한 달을 못 넘긴다. "오늘은 청어였..
202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