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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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학습
2시간 넘게 유튜브만 보다가 추천 목록에 자기 계발 관련 영상이 떴다. "오! 이거 좋다!" 다음 영상을 눌러서 다른 영상도 본다. "아, 이렇게 하는구만." 1시간에 걸쳐 끝까지 다 보고 댓글을 확인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라도 실천해 보려고요!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덕분에 새로운 목표를 세웠어요! "나도 한번 해 볼까?" 대충 머릿속에 그려본다. 먼저 동기부여가 필요하겠지? 그럼 동기부여 관련 영상을 검색해본다. 최상단에 있는 영상은 썸네일을 보니 내용이 너무 뻔하다. 살짝 스크롤을 내려보니 벌써부터 팩폭을 날리는 제목이 보인다. 저 영상으로 정했다. 들어가서 영상 시청. "어떻게 저렇게 사람 마음을 잘 알까? 신기하네." ..
2020.05.03 -
수용소
나는 그들과 다르다. 매일 아침 울리는 사이렌보다 더 빨리, 식량을 싣고 오는 트럭 엔진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문 밖을 살핀다. 밤새 졸던 간부들의 새벽 당직이 끝나고 교대가 이루어지는 타이밍을 노려 간부실로 들어간다. 간부 휴게실에는 먹다 남은 양주와 건빵, 전투식량이 어지럽게 흩어져있다. 나는 주머니에 건빵을 넣고 입에는 통조림 청어를 넣는다. 양주는 챙기던 먹던 무조건 걸린다. 새벽 5시 반에 집합하여 인원 체크를 하고 그대로 밤까지 갱도 작업을 한다. 쉴 틈은 없다. 살고 싶다는 의지에 희망에 재소자들은 하늘을 바라보다 간부들에게 차여 언덕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가끔 언덕 밑에서 벌벌 기며 한참을 올라오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정확히 세 보지 않았지만 대체로 한 달을 못 넘긴다. "오늘은 청어였..
2020.04.29